(모르는 질문, 모르겠습니다, 확인, 일부 알고, 어떻게 근무, 면접 포기)

모르는 질문 하나가 면접 전체를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면접관이 갑자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했을 때가 지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이 됩니다.
면접관이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지구멸망에 대해서 설명해 보시겠습니까?”
분명 언젠가 들어 본 것 같은데 정확하게 설명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여러 단어가 떠오르지만 어느 것이 맞는지 확신이 없습니다. 면접관 세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고, 몇 초의 침묵이 몇 분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이때 지원자의 머릿속에서는 또 다른 생각이 시작됩니다.
‘큰일 났다.’
‘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지?’
‘모른다고 하면 바로 탈락하는 것 아닐까?’
제가 군무원 모의면접을 하면서도 이런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질문 하나를 모르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모르는 질문 하나 때문에 당황해서 그다음 질문까지 무너지는 것입니다.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을 못해서 문제가 커지는 경우
모의면접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가 전공과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면접관: “○○의 개념을 설명해 보세요.”
지원자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습니다.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합니다.
지원자: “○○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협조하고…….”
말은 계속되는데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면접관이 다시 묻습니다.
면접관: “제가 질문한 ○○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까?”
이때도 지원자는 쉽게 “모릅니다”라고 하지 못합니다.
지원자: “정확한 정의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물어봅니다.
면접관: “그렇다면 알고 있는 범위에서 핵심만 말씀해 보세요.”
여기서 제대로 설명하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지원자는 대개 비슷한 말을 반복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질문을 몰랐다는 사실보다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답하려 했다는 인상이 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군무원은 실제 업무에서 규정, 절차, 전문지식을 다루게 됩니다.
업무에서도 정확하게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판단해 처리한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에서도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정확하게 모르는지를 구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시 확인해도 된다
모르는 질문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관련 지식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긴장해서 질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면접관이 길게 상황을 설명한 뒤 질문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지원자는 앞부분을 생각하다가 정작 마지막 질문을 놓쳤습니다.
그런데 다시 물어보기가 두려워 자신이 짐작한 내용으로 답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이럴 때는 정중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질문의 마지막 부분을 제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만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또는 두 가지 중 무엇을 묻는 것인지 애매하다면,
“제가 질문을 ○○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맞습니까?”
라고 확인한 뒤 답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에서는 빨리 대답하는 것보다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일부는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에 대답하기 가장 어렵습니다.
전혀 모르면 차라리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데 분명 공부했던 내용이고 일부는 생각나는데 정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합니다.
“○○ 제도의 주요 내용을 설명해 보세요.”
지원자는 제도의 목적은 알고 있지만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모르겠습니다.”
라고 끝내기보다 자신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범위를 구분해서 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이 제도는 ○○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업무에서는 △△와 관련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세부사항은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르는 부분까지 만들어내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의미일 겁니다.”
라는 식으로 전문지식을 추측해서 답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법령이나 규정, 수치, 전문용어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내용은 더욱 그렇습니다.
“군무원이 자기 업무도 모르면서 어떻게 근무하겠습니까?”
모른다고 인정했다고 해서 질문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모의면접을 한다면 오히려 여기에서 한 번 더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지원자: “죄송합니다. 그 부분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면접관: “지원 직렬과 관련된 내용인데 그것도 모르면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지원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만 반복하면 아쉽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원자: “지원 직렬과 관련된 내용인데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게 준비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업무에서도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항을 임의로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관련 규정과 자료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담당자나 선배에게 확인한 후 정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오늘 답변하지 못한 부분 역시 면접이 끝난 뒤 반드시 확인하겠습니다.”
그러면 면접관이 다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업무가 급해서 확인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질문은 단순한 지식 확인에서 상황판단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지원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업무의 긴급성과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겠습니다. 잘못된 판단이 안전이나 임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이라면 임의로 처리하기보다 즉시 상급자나 관련 담당자에게 확인하겠습니다. 긴급하게 우선 조치해야 하는 사항이라면 제가 가진 권한과 절차의 범위 안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후 보고와 확인을 하겠습니다.”
처음 질문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후 질문에서는 정확성, 책임감, 판단과정, 보고체계에 대한 생각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이 점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모르는 질문을 받았다고 면접이 그 자리에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모르는 질문 하나 때문에 자신의 면접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군무원 면접을 준비하면서 예상 질문을 공부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전공지식도 공부해야 하고 군 관련 사항과 지원 직렬의 업무도 충분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준비해도 모든 질문을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의면접에서 ‘잘 아는 질문에 답하는 연습’만큼 ‘모르는 질문을 만났을 때 회복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정확하게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부만 안다면 아는 범위를 구분해서 설명해야 합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질문에 답하지 못했더라도 다음 질문에서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관 앞에서 완벽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부족한 순간에 어떤 태도로 판단하고, 어떻게 다시 대응하는가입니다.
제가 지원자라면 이 한 문장은 꼭 기억하고 면접장에 들어가겠습니다.
“모르는 질문 하나가 나의 면접 전체를 결정하게 만들지는 말자.”
답하지 못한 질문은 지나갔습니다.
고개를 들고 면접관의 다음 질문을 듣는 순간, 면접은 다시 시작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갈등•실패 경험 답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쓴이 | 면접관의 시선
직업상담사 2급 · 2016년부터 군무원 면접 강의 및 모의면접 · 채용전문면접관 1급 · 공공기관 면접위원 경험
본 글은 필자의 실제 상담·강의·면접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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