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전북현대 대 울산HD '현대가 더비'는 경기 결과보다 그라운드 안팎의 충돌 장면이 더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전북현대 이승우 선수와 울산HD 김현석 감독의 이례적인 언쟁, 그리고 고형진 주심의 비하 발언 의혹까지 겹치며 사흘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승우 vs 김현석 감독,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언쟁 충돌의 전말
프로 축구 경기에서 선수와 상대 팀 감독이 그라운드 한복판에서 대놓고 언쟁을 벌이는 장면은 거의 보기 드문 일입니다. 그만큼 이번 현대가 더비에서 벌어진 이승우와 울산HD 김현석 감독의 충돌은 축구 팬들에게 충격적인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후반 25분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북이 후반 9분 모따의 헤더 선제골로 1-0 앞서던 상황에서, 이승우는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한 뒤 오른쪽 손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습니다. 이승우에게는 습관성 어깨 탈구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무 트레이너가 투입된 가운데 이승우 본인이 직접 어깨를 원상복구하길 원했고 실제로 이전에도 스스로 어깨를 복구한 뒤 경기를 이어간 경험이 있다는 점이 전북 관계자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자 전북 벤치는 결국 이승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이승우가 교체를 위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순간에 터졌습니다. 울산 김현석 감독이 이승우를 향해 언성을 높였고, 울산 팬들의 야유까지 더해지자 이승우도 김 감독에게 다가가 "왜? 뭐?"라고 맞섰습니다. 양 팀 스태프가 달려와 두 사람을 뜯어말리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생생히 잡혔고, 경기 후 팬들이 공유한 영상에서는 김현석 감독의 입 모양이 거친 표현으로 읽히는 장면까지 포착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됐습니다.
충돌의 원인을 두고 양 구단의 해석은 엇갈립니다. 전북 측은 "이승우가 교체될 때 시간을 끈다고 울산 측이 판단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울산 측은 "김 감독이 지적한 것은 시간 끌기가 아니라, 이승우가 원정 팬들을 향해 손짓한 것"이라며 다른 원인을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충돌의 발단에 대해 두 구단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어, 진실을 가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축구 경험자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지고 있는 팀 입장에서 상대 선수의 시간 끌기처럼 보이는 행동은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합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 초가 절박하게 느껴지는 것은 감독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현석 감독의 행동이 감정적으로 이해가 되는 대목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선수 개인의 부상 처치 과정을 두고 상대 감독이 공개적으로 언성을 높이는 것이 적절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승우 역시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상대 팀 감독의 속타는 심정을 헤아리고 한 발 물러서는 여유가 있었다면 이번 충돌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고형진 주심 비하 발언 논란, 진실과 언론의 책임
선수와 감독 간 충돌 사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경기 다음 날, 한 매체가 고형진 주심이 김현석 감독에게 경고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이승우를 두고 "원래 저런 애 아니냐"는 취지의 비하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단순한 경기 중 해프닝이 아니라 심판의 자질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비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판은 경기장 내 누구보다도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특정 선수에 대한 편견이 담긴 발언을 경기 중에 한다는 것은, 설령 의도적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심판으로서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선수는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공식적인 채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심판이 공정성을 잃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와 팀에 돌아갑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고형진 심판에게 직접 확인했고, 그런 내용을 발언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으며, 협회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서는 보도와 협회 측 해명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형국입니다.
이 대목에서 언론의 보도 태도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판의 발언 여부처럼 사실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자극적인 내용을 먼저 내보내는 것은 관련 당사자 모두에게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고형진 주심이 실제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이 보도로 인해 그는 부당하게 심판 자질 논란의 중심에 선 셈입니다. 반대로 만약 발언이 사실이었다면 협회와 연맹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명확한 사실 확인이 최우선이며,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후속 절차와 K리그가 얻어야 할 교훈
이번 현대가 더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 프로축구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안이 심판과의 충돌이 아닌, 감독과 선수 간의 이례적인 충돌인 만큼 경기보고서와 구단을 통한 상황 파악을 거쳐 매주 화요일 열리는 프로평가 패널 회의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징계 여부가 어떻게 결론날지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의 반응도 주목할 만합니다. 경기 후 이승우는 "나는 전북을 위해 뛰는 선수고, 김현석 감독님은 울산을 대표해 팀을 보호하는 입장이다. 서로 이기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고, 그것 역시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밝혔습니다. 성숙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상황을 정리한 이승우의 발언은 충돌 이후의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습니다. 반면 김현석 감독은 "할 얘기가 별로 없고, 내가 화난 건 다른 이유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전북 장정용 감독은 "이승우와 교체 여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이 K리그에 남기는 과제는 분명합니다. 경기 중 발생하는 감정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 감독, 심판 모두가 자신의 역할 범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부상 치료 과정의 시간 소요는 의도적 시간 끌기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하며, 심판은 그 판단의 기준을 공정하게 적용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경기 중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심판의 언행에 대한 내부 기준도 보다 명확히 정립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현대가 더비에서의 소란이 한국 프로축구가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현대가 더비 사건은 승부욕과 감정이 뒤엉킨 결과였습니다. 이승우의 강한 승부욕은 이해되지만 상대 감독의 심정을 헤아리는 여유도 필요했습니다. 주심 비하 발언 논란은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보도된 측면이 있으며, 사실 여부에 따른 엄정한 책임이 요구됩니다. 한국 프로축구가 이번 사건을 성숙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출처]
STN스포츠: https://v.daum.net/v/ukWeb7AiN4
뉴시스: https://v.daum.net/v/0oVkxqkLH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