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MLS, LAFC와 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 경기였습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의 샌디에이고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얼마나 분투했는지, 그리고 팀 전술의 아쉬운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손흥민의 고군분투: 혼자 짊어진 공격의 무게
경기 초반부터 LAFC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자주 잃고, 샌디에이고에게 공격권을 반복적으로 내어주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점유율에서도 밀리고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하는 수세적인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방으로 공이 공급되지 않자, 손흥민 선수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직접 내려와 공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수에게 중원 이하까지 내려오는 역할을 강요한 셈이었는데, 이는 팀 전술적으로 결코 이상적인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손흥민이 공을 잡는 순간이면 샌디에이고 선수 2~3명이 즉각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LAFC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강한 압박 속에서도 실책 없이 공을 지켜내며 팀의 기둥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깊숙이 내려와 1대1 경합으로 공을 따내 상대 공격을 직접 차단하기까지 했습니다. 공격수가 수비 가담까지 도맡아야 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이미 팀 전술의 불균형을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전반전 중반 이후에는 샌디에이고의 실수로 좋은 역습 기회가 찾아왔지만, 틸만의 패스가 끊기며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반복적으로 사라지자 손흥민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며 슈팅을 시도했고, 그 돌파는 분명히 위협적이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부앙가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침투가 부족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수비진이 손흥민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손흥민은 좁은 공간을 혼자 뚫어야 하는, 팀 전체의 부담을 혼자 짊어진 공격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비수 2~3명이 손흥민을 마크하고 있는 순간에도 다른 LAFC 선수들이 그 공백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뼈아픈 대목입니다. 수적 우위가 발생한 순간을 팀이 함께 읽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개인 기량도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고군분투는 그 자체로 빛났지만, 동시에 팀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전술적 아쉬움: 공간 활용 실패와 감독의 세밀함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심판 판정과 맞물린 득점 기회의 반복적인 무산이었습니다.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고 나갔음에도 골킥으로 판정된 장면, LAFC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반칙이 있었음에도 어드밴티지 대신 반칙을 선언하여 역습 기회를 끊은 장면 등은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는 판정이었습니다.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되었다면 샌디에이고 수비진이 흔들렸을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습니다.
여기에 더해, LAFC가 상대 뒷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하고 부앙가가 득점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핸드볼로 취소되었습니다. 이 경우는 명백한 핸드볼이었으므로 심판 판정을 탓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흐름이 끊기며 팀 전체의 답답함은 더욱 커졌습니다. 부안가의 패스를 손흥민이 발만 대면 골이 될 수 있었던 장면도 수비수가 간발의 차이로 걷어내며 무산되었습니다. 이처럼 크고 작은 기회들이 연속적으로 사라졌습니다.
전술적 측면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손흥민에게 수비가 몰리는 순간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축구에서 특정 선수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된다는 것은 팀에게 반드시 공간적 이점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점을 읽고 움직이는 것이 조직 축구의 기본 원리인데, 이번 경기에서 LAFC는 그 원리를 실전에서 충분히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 점은 감독의 세밀한 전술 지시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샌디에이고와의 경기를 어렵게 예상했다면, 바로 그 어려운 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더 정교한 전술적 준비와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했습니다. 손흥민 한 명에게 공격의 모든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는 아무리 손흥민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의 능력을 최대화하는 팀 구조를 만드는 것이며, 이번 경기에서는 그 부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어야 했습니다.
손흥민의 투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
후반전에 들어서며 손흥민은 전술적 변화를 스스로 택했습니다. 동료에게 공을 맡기기보다 낮은 위치에서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원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를 벗겨내며 돌파하는 장면이 연속으로 이어졌고, 손흥민이 측면을 타고 올라가 슈팅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영향력은 상대 벤치에서도 느껴졌는지,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자 샌디에이고 감독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두 명의 수비 압박을 벗겨내며 전진하는 장면에서는, 상대 선수가 뒤에서 밀었음에도 손흥민이 넘어지지 않고 계속 전진했습니다. 결국 다음 수비수가 다리를 걸어 손흥민을 멈춰 세웠고, 해당 선수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손흥민의 돌파를 막기 어려워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손흥민의 돌파력이 이 경기에서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경기 종료 직전, LAFC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다른 LAFC 선수들이 패배를 직감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손흥민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시간에도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며 수비수를 벗겨냈고, 이에 상대 선수가 뒤에서 태클을 시도하다 퇴장을 당했습니다. 퇴장당한 선수가 공을 품에 안고 시간을 지연하자, 손흥민은 공을 가져오기 위해 직접 달려들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손흥민의 승부 의지와 투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경기는 결국 0대 1 LAFC의 패배로 종료되었고,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항의하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 표현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혼자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손흥민이 단순히 MLS에서 이름값을 소비하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이번 LAFC 대 샌디에이고 경기는 0대 1 패배로 끝났지만, 손흥민의 경기력과 투지는 그 어떤 결과보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팀 전술의 유기성 부족과 감독의 세밀한 지시 부재는 분명한 개선 과제로 남습니다. 손흥민 한 명의 분투만으로는 팀의 승리를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