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6경기 연속 무득점이 화제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만으로 그의 현재 상태를 판단하기 전에, 실제 경기에서 이루어진 슈팅 시도와 팀 전체의 공격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데이터와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손흥민의 현 상황을 균형 있게 분석합니다.

포틀랜드전 슈팅 분석: 침묵 속에서도 살아있던 공격 본능
8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22라운드 경기에서 LAFC는 포틀랜드 팀버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손흥민은 최근 공식전 14경기 만에 선발에서 제외되었다가 이날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부앙가와 함께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과 도움 모두 기록하지 못하면서 공식전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기록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슈팅 시도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단순히 '조용한 경기'였다고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전반 27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되었으며, 전반 33분에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이어갔습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고, 후반 8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또다시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습니다.
이처럼 손흥민은 전반부터 후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 득점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슈팅이 막힌 상황들을 살펴보면 개인적인 결정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 수비의 발이나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같은 외부 변수가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찬스를 만드는 능력과 그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능력은 분명히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현재 손흥민은 전자, 즉 찬스 창출 능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이번 경기가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골 침묵을 '공격 본능의 상실'로 해석하는 것은 경기 내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LAFC 공격력의 구조적 문제: 손흥민만의 한계가 아니다
손흥민의 골 침묵을 개인 문제로만 귀결시키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포틀랜드 팀버스와의 경기에서 LAFC는 무려 34개의 슈팅을 기록했습니다. 유효슈팅도 11개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팀 전체의 공격 효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축구에서 슈팅 숫자 자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득점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슈팅의 위치와 상황, 상대 수비의 압박 정도, 골키퍼의 선방, 슈팅의 정확성, 그리고 경기 흐름 속에서 찬스가 만들어지는 맥락 등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34개의 슈팅 중 1골이라는 결과는 특정 선수 한 명의 결정력 문제라기보다는 팀 전체가 공유하는 공격 효율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LAFC는 포틀랜드전까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10승 5무 7패, 승점 35점으로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위치해 있지만 최근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손흥민 개인의 득점 침묵과 팀 전체의 공격력 저하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특정 선수를 지목해 책임을 묻기보다는 팀 단위로 공격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더불어 LAFC 감독 마크 도스 산토스는 8월의 빡빡한 일정, 즉 MLS 정규시즌과 리그스컵을 합산해 8경기를 치르는 상황 때문에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손흥민은 콜로라도 래피즈전에서 공식전 14경기 만에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로테이션 전략이 적용되는 상황 속에서는 컨디션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이는 공격수의 득점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LAFC 공격력의 부진은 손흥민 단독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반등 가능성: 데이터와 경험이 말하는 손흥민의 잠재력
손흥민의 반등 가능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가장 최근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봐야 합니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LAFC에 복귀해 MLS 정규시즌에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강행군을 소화한 직후에도 득점 감각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그의 경기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입니다. 이후 리그스컵에서 멕시코 리그 팀들을 상대로 3경기 무득점, 이어진 MLS 3경기 무득점으로 현재 공식전 6경기 연속 무득점 구간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장기적인 슬럼프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최근 일정 속에서 나타난 득점 공백 구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또한 손흥민은 2026 MLS 올스타전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MVP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LAFC 공식 선수 페이지에서도 이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MLS 공식 홈페이지 역시 손흥민을 LAFC의 핵심 공격수로 소개하며 그의 프리미어리그 경력과 득점 기록을 주요 이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리그 차원에서도 손흥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반등을 위한 긍정적인 조건은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첫째, 손흥민은 포틀랜드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꾸준히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 의지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LAFC 팀 전체로도 34개의 슈팅을 기록할 만큼 공격 기회 자체는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월드컵 이후 4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특정 구간의 골 침묵이 곧 득점 능력의 영구적 저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팀을 위해 뛰는 선수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골 침묵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보다 팀의 전체 공격 흐름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여전히 LAFC에 손흥민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골을 직접 넣을 수 있는 잠재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손흥민의 6경기 연속 무득점은 숫자만 보면 우려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슈팅 시도의 빈도, LAFC 전체의 공격 효율, 월드컵 이후 보여준 연속 득점 이력을 종합하면 지금은 일시적인 득점 공백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더 타당합니다. 팀을 위해 헌신하며 기회를 만드는 손흥민의 반등은 멀지 않았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 손흥민 6경기째 침묵, LAFC-포틀랜드전
- LAFC 공식 홈페이지 – 손흥민 선수 페이지
- MLS 공식 홈페이지 – 손흥민 선수 기록 및 프로필